삽입 섹스를 하다 보면 한 번쯤 삽입 각도나 타이밍이 어긋나 음경이 삐끗하곤 하는데요. 잠자리 중 가장 등골이 서늘한 순간이죠. 흔히 '음경 골절'이라고 하는데요.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오늘은 안전한 관계를 위해 음경 골절에 대한 지식을 정리했습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필독😥
관계하다가 아찔한 순간이 있었어요
평소 격정적인 체위를 자주 즐겨요

① 음경 골절, 음경도 부러질 수 있나요?

흔히 음경이 부러질 뻔 했다, 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요. 정확히는 틀린 말입니다. 음경에는 뼈(骨)가 없거든요! '터질 뻔했다'가 사실에 가깝죠.

남성의 음경은 크게 두 부분의 해면체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 쌍의 음경 해면체와 하나의 요도 해면체죠. 해면은 우리가 아는 스펀지 구조에 가까운데요. 스펀지가 물을 가득 머금듯 음경 해면체에 혈액이 모이면 발기가 이뤄지죠.

음경이 스펀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백막'의 존재인데요. 혈액이 쏠리면서 부푼 음경 해면체를 백막이 단단히 잡아줌으로써 음경이 단단해지거든요. 백막의 두께는 평소 2mm 정도이지만, 발기하면 0.25~0.5mm 이하로 60% 가량 얇아져요.

문제는 바로 이때 음경이 다치기 쉽다는 것! 바람 빠진 풍선에 구멍을 내는 것보다 잔뜩 부푼 풍선이 터지기 쉽잖아요?🎈 백막이 찢어지면 해면체 내에 고였던 혈액이 백막 바깥으로 흘러나와요. 일종의 출혈 상태죠.

② 음경 골절,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음경 골절의 첫 번째 시그널은 사운드입니다. '뚝'하는 소리죠. 음경 골절의 첫 시그널이지만,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장 통증이 심하지 않아 별다른 조치 없이 잠자리를 끝내는 데에 매진하기도 하죠.

3년 6개월간 음경 골절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부러지는 소리를 들은 사람은 22.2%에 그쳤습니다. 생각보다 적죠.¹

두 번째 시그널은 멍입니다. 백막으로 유실된 피가 고여 있으니 멍이 들게 되죠. 붓기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시그널을 놓치면 대개 이 대목에서 부상을 알게 되죠.

샤워 중 변한 음경 색깔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대표적이에요 통증이 거의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이튿날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물론 통증이 있다면 바로 발견할 수 있죠.😢

③ 음경 골절은 언제 일어나나요?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역시 성관계가 가장 위험합니다. 그 중 '내리찍는' 자세'를 특히 유의해야 해요. 여성 상위는 음경 골절의 위험이 높은 대표적 자세죠. 여성 상위의 경우 여성이 체위를 컨트롤하기 때문에 삽입 각을 잘못 파악할 위험이 큽니다.

남성 상위는 또 다른 의미로 위험한데요. 활기차게 피스톤 운동을 하는 만큼 방심하기 쉽거든요. 이 밖에도 후배위처럼 격정적인 자세에서 급하게 삽입하려다가 음경이 안쪽으로 꺾일 수 있죠.

예외적인 경우이지만 여성이 남성 위에 앉는 '섹시한 시트(Hot Seat)' 체위도 부상의 위험이 높아요. 손과 하체의 감각만으로 삽입할 경우 잘못 찧을 수 있으니까요.

항상 남성의 음경이 어느 쪽으로 휘어져 있는지 각도를 파악한 뒤 앉아야 합니다. 이 밖에도 흥분한 상태에서 체위를 변경하는 경우, 특정 방향에 편중된 압박 자위 등에서 골절을 겪기도 하죠.

④ 음경 골절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죠?

음경 골절은 분명 비뇨기과에서 응급 상황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조치할수록 좋죠. 하지만 골절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와 달리 조기에 치료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아요.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문제를 키울 수 있어요. 해면체가 손상된 채로 혈류가 돌다보니 음경이 휘어지는 음경만곡증이 생길 수 있죠. 발기할 때마다 통증이 오기도 하고요.💥

음경 골절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약한 부상의 경우 얼음찜질을 하거나 깁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나아집니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회복력이 있으니까요.

그 외에 가장 일반적인 조치는 찢어진 백막을 봉합하는 수술입니다. 관계나 자위, 혹은 일상에서 음경 골절이 생겼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원하세요. 방치했다간 자칫 발기부전까지 올 수 있어요.

꼭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여성이 남성의 무릎에 앉을 때에도 발기된 음경 탓에 아찔한 순간이 펼쳐지기도 해요. 대부분 경험은 풍성할수록 좋지만, 음경 골절만큼은 피하는 게 좋겠죠?

끝으로 첨언하자면, 여성이 충분히 윤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삽입하는 경우에도 백막이 찢어질 수 있어요. 격정적인 순간에도 언제나 기본에 충실할 것, 잊지 마세요.😉

1. Patil, Bhushan et al. “Importance of time in management of fracture penis: A prospective study.” Urology annals vol. 11,4 (2019): 405-409. doi:10.4103/UA.UA_80_18